(2) 태몽 표상
나무나 꽃이 시들은 것을 보는 태몽은 유산이나 요절, 신체적 이상이나 질병 등을 가져오게 되며, 일반적인 꿈의 경우에는 일의 실패나 좌절, 명예나 신분의 몰락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나무나 꽃의 뿌리나 줄기가 상한 꿈은 유산이나 요절로 실현되고 있다. 실증적 태몽 사례를 살펴본다.
① 빨간 대추가 열려 있는 꿈, 코스모스 꽃을 뿌리째 캐는 꿈
대추나무에 빨간 대추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꿈을 꾼 후,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코스모스 꽃을 뿌리째 캐고 나서,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두 아이 모두 건강합니다.
② 캐낸 무가 반으로 쪼개진 꿈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아줌마 꿈입니다. 어느 날 무밭에 가서 아주 크고 흰 무를 하나 뽑았는데, 그 무가 갑자기 반으로 쪼개졌답니다. 그 꿈을 꾸고 얼마 후, 그 아줌마는 유산이 되고 말았다고 합니다.
태몽과 유산에 관련된 태몽꿈으로써, 아들딸의 추정뿐만이 아니라 장차 태어날 아기의 일생에 관한 운명까지 예지되고 있다. 꽃의 뿌리를 캐다가 뿌리가 나오지 않았다면 유산으로 현실에 실현될 것이요, 캐내다가 줄기 하나를 꺾어지게 했다면, 성장과정에 육체의 어느 부분을 다치게 되거나 정신적 피해를 입게 되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신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③ 어머니가 가슴에 난(蘭)을 안는 태몽→ 연예인 이태란의 태몽
이태란은 어머니가 난을 가슴에 안는 태몽을 꾸었다. 이름에 ‘난초 란(蘭)’자가 들어가 있는 것도 태몽꿈에서 연유된 것임을 알 수 있겠다. ---중앙일보. 강찬호 기자. 2002.02.25
